만년필 탄생 배경

필기구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만년필이다. 단순한 필기구라기보다는 세계적인 명품의 대열에 선 하나의 예술품인 만년필의 탄생 배경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숨겨져 있다.




1883년에도 보험은 있었다. 루이스 E. 워터맨이란 보험사가 그 동안 공들여 온 고객이 있었는데, 드디어 보험계약을 성사시키게 되었다. 마침내 계약을 맺게 된 날 고객이 워터맨이 준비해 온 새 펜으로 계약서에 서명을 하던 중 잉크가 갑자기 쏟아지게 되었고, 자연히 계약은 파기되었다.


그러던 차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. 지금의 플라스틱과 비슷한 에보나이트 대롱이 방수가 되는 점에 착안, 에보나이트 대롱 안에 잉크를 넣고 다른 끝에 펜촉을 달아 글씨를 써 보았고,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의 성공작이었다.


이 일을 계기로 워터맨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모세관 현상을 이용한 만년필을 발명하였고 다른 보험사들의 주문이 쇄도하면서 내친 김에 공장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만년필 제조에 나서게 되었다. 이런 연유로 제조된 워터맨 만년필은 세계 최초의 만년필로서 그 역사만큼이나 명품으로 손꼽히고 있다.